문경에 국내 첫 측량박물관 6일 오픈
[영남일보 2007-10-04]
문경에 국내 첫 측량박물관 6일 오픈
100여점 장비와 역사자료 전시
| 국내 최초의 측량박물관이 6일 문경에서 문을 연다.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 한성연수원에 터를 잡은 측량박물관은 이곳 출신이자 (주)한성유아이엔지니어링 대표인 김현호씨(52)가 사비를 들여 만든 것으로, 100여점의 측량장비와 측량역사 자료, 지도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 측량박물관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도화기(지도 그리는 기계)나 첨단 GPS체험존, 측량 장비 체험존 등은 호기심 많은 학생은 물론, 측량과 관계없는 일반인에게도 상당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성연수원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측량박물관은 교실 3칸 크기인 400여㎡의 실내 전시공간 |
우리나라 최초의 측량박물관인 문경 측량박물관 내부. 가장 오래된 지도그리는 기계 등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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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1t이 넘는 대리석 지구본을 물의 힘으로 공중에 솟아 오르도록 한 시설물 등 외부 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 측량분야의 시조로 꼽을 수 있는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흉상도 세워져 측량인과 일반 관람객들이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도록 했으며,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도 대리석으로 확대 재현해 놓아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김씨가 10여년전 폐교가 된 모교를 사들이면서 하나 둘씩 전시 장비를 모으고 뜻있는 기증자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게 된 측량박물관은 수원의 지도박물관이나 제천의 지적박물관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가장 많은 측량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측량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꾸몄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측량업계 순위 20위권에 겨우 드는 업체 대표인 김씨가 더 큰 기업에서도 하지 못했던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데도 큰 의의가 있다.
"건설교통부가 1967년 우리나라에 도입해 사용하다가 문경측량박물관에 기증한 도화기는 당시 가격을 현재가로 환산해 보면 200억원대에 이른다"고 설명한 김씨는 "귀중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측량인들의 기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박물관을 내실있게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9년 본사를 고향인 문경으로 이전해 세금을 한푼이라도 더 문경시에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김씨는 34년째 측량분야의 일을 해오고 있으며, 모교와 지역 사회 각급학교에 매년 2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회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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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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