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활을 만드는 데에 운석이 들어갔다던가. 별의 기운을 담기기 위해 이래저래 노력이 들어간 모양이기도 해.”
“아항. 그렇구나.”
알트의 설명에 눈을 깜박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던 세린.
bj배팅 문득 뭔가를 발견했는지, 한동안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면 그 별 같다는 게. 저런 느낌이야?”
세린은 여전히 바닥에 드러누운 채 팔을 들어 위를 가리켰다.
알트는 그런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조명으로 소환한 빛의 구슬과 그 사이에 끼어있는 또 다른 빛 덩어리가 허공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응. 저런 느낌이지.”
알트의 얼굴이 멍해졌다.
조금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저 사이에 섞여 있는 바람에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어, …저게 왜…?”
알트는 그의 두 눈을 의심했다.
저 반짝이는 빛 덩어리는 틀림없이 샛별의 활을 쏘았을 때 나타나는 이펙트.
하지만 저것만이 허공에 덩그러니 있는 것은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한 광경이었다.
“마치, 그 힘만 추출해서 놔둔 것처럼….”
알트는 그제야 아차 하고 이마를 탁 때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선입견에 사로잡혀있다보니 발생한 일이었다.
“그래…. 이곳에 존재하는 사물은 바깥 세계를 비춘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샛별의 활은 엄연히 그 본체를 여기에 놔둔 거고.”
7개의 미덕 중 지혜를 상징하다 보니, 철학적인 관념을 좋아하는 란디르.
그런 존재의 화신이 만들어낸 영역에서 겉모습만 보고 쫓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 공간의 특징을 생각하면… 샛별의 활에 담긴 본질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거였나?”
알트는 이내 벽을 타고 훌쩍 뛰어올라, 허공에 떠 있는 샛별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바닥에 착지한 알트의 손에는 바로 그 샛별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 * *
다시 동굴로 돌아가는 길은 제법 수월했다.
다행히도 게임에서 몬스터가 리스폰하듯이, 되돌아가는 길엔 그 손바닥 나무들이 다시 자라나지는 않았고.
알트 일행은 올라오면서 만들어낸 길을 따라 도로 내려가기만 하면 됐다.
“늦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야. 하마터면 이 이상한 곳에서 하루를 더 지낼 뻔했잖아.”
알트는 그의 손에 들린 샛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지금은 활의 모습이 아니긴 했지만, 그동안 애타게 찾았던 종결 급 무기가 드디어 자신의 손에 들려있었다.
하지만.
“그런데 있잖아. 그 상태 그대로 들고 가도 괜찮은 걸까?”
“그게 실은 나도 마음에 걸려.”
세린의 질문에 알트는 잠깐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여기선 껍데기가 중요하지 않다지만,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그 껍데기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법.
지금은 형체가 없어도 거울 속 세계의 특성상 이렇게 손에 쥘 수 있겠지만,
당연히 바깥 세계에선 활에 담겨있었어야할 힘만으로는 뭘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다른 무기에 넣기엔, 그래도 되는지 확신할 수가 없으니.
그때.
고민하며 걷던 알트의 눈에 들어온 물건.
“아, 설마.”
그것은 바로 세린의 초기 장비가 들어있던 마른 이끼로 덮인 상자.
“거울 세계로 오가는 입구가 있는 동굴. 그리고 그 동굴에 있는 상자…. 관련이 없다고 보긴 힘들겠지?”
“에엥? 하지만 그 상자에 들어있던 건 평범한 물건이라고 하지 않았어?”
“평범하긴 평범했지.”
알트가 조이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세린도 공감하듯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떤 의미론 가장 특별하기도 했어.”
‘무려 주인공이 누군지 예측하고, 필요에 맞춰 준비한 듯한 장비가 들어있었으니까.’
알트는 그렇게 말하며 상자를 열고, 조심스럽게 손에 쥐고 있던 샛별을 그 안에 넣어뒀다.
어차피 이 선택이 틀렸어도, 다시 이곳으로 왕복하면 되니 게이트 스톤 만 아깝게 날아갈 뿐. 시도해봐서 나쁠 건 없었다.
‘오히려 손에 그대로 들고나갔다가 대참사가 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알트는 여태까지 그래왔듯,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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